食生活 노브랜드 우동사리가 날 먹여살린다 2018/12/10 17:58 by 華奢

본래 면을 싫어하는 사람. 특히 우동은 밀가루 덩어리라는 인상이 강해서 마지막으로 먹은 게 한 5년전쯤 되려나. 그런 사람이 뭐에 홀려서 노브랜드 우동 사리를 주문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쓱배송의 상품평란이었으니. 재미있게 쓰고자 과장도 살짝 섞는 경향이 있는 어린애들 많은 곳도 아니고 대부분 철저하게 살림꾼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어른들이 많은 그곳에 우동사리에 대한 극찬이 넘치던 것. 심지어 개중에는 본고장의 일식집인지 한국의 고급 일식집인지에서 내놓는 수타면 보다 맛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ㅇ_ㅇ 그렇다면 안사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쓱배송으로 하나를 시험삼아 주문해봤는데, 주문만 해두고 냉동실로 직행한 채 거의 몇달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애초에 면을 잘 안먹는 데다가 집에 딱히 우동이랑 먹을만한 재료가 통 들어오지 않는 탓에 그렇게 냉동실에서 썩어가던 나의 우동사리... 그 우동사리를 저번주에 드디어 뜯어봤다.

너무나 심플한 포장. 면은 5개 들었는데 개별포장 같은거 없음 ^*^ 해동 같은거 하지 말고 1분만 삶으라는 지시사항. 샐러드 우동을 해먹어보자는 마음으로 끓는 물에 사리 1개를 넣었다. 얼어있는 걸 그대로 넣어서 그런지 물이 끓던게 갑자기 잠잠해짐. 나는 대충 면이 풀어지는 걸 봐서 2분 정도 담가뒀다가 꺼냈다. 꺼낸 후에는 찬물 샤워를 꼭 시켜줬다.

그렇게 몇달만에 개시한 우동사리를 한 가닥 시험삼아 먹어봤는데.... (입틀막)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ㅇ.ㅇ 이거 대체 뭐야.. 내가 살면서 먹은 우동면 중에 제일 맛있어..... 쫄깃쫄깃 탱글탱글 식감 난리났고 심지어 맛 자체도 매우 좋아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우동사리만 먹고 싶을 지경;;;;; 그때부터 1일 1우동사리를 실천하는 중이다. 지금은 2봉지 째를 거의 다 먹어가는 중.






처음엔 메인 메뉴에 우동 사리를 곁들이는 식으로 준비했었는데 이제는 우동 사리를 먹기 위해 곁들이를 준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중 하나가 양배추 볶음. 그냥 양배추만 굴소스에 볶는다. 그리고 우동 사리를 같이 먹는다. 대체 이게 뭔 맛인가 싶으시겠죠 후후... 하지만 대존맛인걸..... 짜장면맛도 나는걸... (왠지 처량)

웬만해선 우동 사리를 다른 것과 섞지 않고 그냥 따로따로 건져서(?) 먹고 있다. 왜냐면 조금이라도 사리 자체의 맛을 충분히 살려두고 싶어서... 그만큼 맛있기 때문..... 중간중간 면만 한번씩 먹어주고..






(내기준) 본격 몸에 안좋을 것 같은 메뉴 집합. 소세지와 달걀과 유부와 우동사리. 양배추는 그냥 채썰어서 놓아봤다. 옆에는 홍차. 다들 희멀건해서 무슨 양념을 뿌려먹는거지 의문이 든다면.. 그냥 먹습니다 ㅇㅅaㅇ 양배추는 뭣하면 머스타드를 뿌리기도 하지만 그냥... 먹엉..... 그것도 섞지말공...

소세지랑 우동사리랑 조합이 제일 좋다. 내 안에 있는 초딩이 기뻐하는 맛이랄까. 계란은 소세지나 양배추와 함께 먹기 위함이지 사실 우동이랑은 같이 안먹음.

유부는 엄청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동이랑 전혀 안어울렸음. 결국 유부만 나중에 홀로 남겨져서 단독으로 집어먹다 끝났다.






소세지랑 잘어울리니까 한번 더... 마음 같아선 소세지만 스무개 삶아서 우동 2개랑 같이 먹고 싶은데 차마 그럴수가 없어서 샐러드를 곁들임 (살기 힘들다 젠장)

참고로 소세지 모양은 나름대로 소금기를 최대한 빼보고자 저렇게 자른거였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반 가르면 될것을...? 뭣하러 저렇게 힘들게 가위질을 여러번 했는지...?







전전날은 갑자기 먹고싶어진 소불고기에 우동사리. 납작당면도 조금 삶았다.

귀찮아서 소불고기를 한장한장 안떼고 통째로 때려넣었더니 정말 정말 맛이 없었다. 퍽퍽하고 질기고 이게 뭐람. 우동사리랑도 안어울렸다. 역시 불고기엔 당면이 짜세인가.

어제는 이를 만회하고자 조리하기 10분 정도 전에 소금도 치고 (최소 5분은 재워둬야 하고 30분을 넘기면 안된다. 염분기 있는 양념에 30분을 넘게 재워두면 오히려 고기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고 퍽퍽해진다.) 하나하나 떼어서 익혔다. 그랬더니 세상 야들야들 존맛이었음. 문제는 계량 안하고 대충 소금을 부었더니 지옥의 짠맛... 고기 대비 소금 양이 몇이었더라... 척척하던 일도 잠깐만 안하면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망각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흑흑.  




잠시 우동에서 벗어나서... 요몇주 먹은 우동사리 외의 것들.



하겐다즈 크림치즈 모찌. 크림치즈 맛이 잘 안난다는 얘기도 들려오던데 직접 먹어본 바 크림치즈 맛 완전 잘나는데...? 얼마전 티라미수 모찌가 맛있다고 글을 썼는데 크림치즈 맛을 먹고나니 얘가 더 좋아졌다. 훨씬 깔끔하고 크림치즈의 풍미가 훨씬 잘 살아있다. 티라미수 모찌는 어디가 마스카포네라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됐던 것에 대비됨. 모찌 없이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굉장히 맛있음.






오스트리아 발 "크림치즈"라고 팔고 있지만 사실은 그냥 "생치즈"라고 불러야 하는 소세지 모양의 치즈. 맛도 크림치즈는 아니다. 질감만 크리미할 뿐.

맨 처음 먹고는 이게 뭐야 벨큐브맛이랑 존똑... (벨큐브 싫어함) 이라고 생각하며 1소세지 분량을 그대로 내다 버렸으나 원래 한번 먹고 난 다음에는 혀가 적응해버리잖아요..? 2소세지 째부터는 겁나 잘 먹었음. 사과랑도 먹고 빵에 발라서도 먹고. 성분은 우유 99%로 매우 착함. (유크림 넣은 크림치즈 아님)






몽블랑이 먹고 싶었는데 그당시 모든 빵집들이 죄다 몽블랑을 개시하기 전이라서 마땅히 사먹을 곳이 없었기에.. 그냥 호밀빵+아몬드크림+밤을 올려서 먹었다. 왜 아몬드크림이냐고 묻는다면 그야 커스타드 크림이나 샹티 크림보다 훨씬 만들기 쉽기 때문이지요 호호.. 이후에 밤스프레드와도 함께 먹었으나 그보다 이렇게 달달하고 버터리한 크림이 더 잘어울렸다.






대체 뭔 조합인지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진2 = 밀크티 + 딸기잼 + 밀크모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차의 이전 시즌 메뉴였던 딸기 쥬얼리 밀크티와 100프로 똑같은 맛이 남. 뭐 들어간게 거의 똑같으니까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밀크모찌는 타피오카 파우더를 이용해서 만들었고, 일반적인 레시피보다 우유 대비 파우더의 양을 2배로 늘려서 말캉이 아니라 쫄!!!깃!!!하게 만들었다. 밀크티는 티백 두개로 진하게 우려주고 과육 잘 살아있는 딸기잼에다가 밀크모찌랑 같이 우물우물... '~' 마싯슴.






요며칠 청포도를 먹고 싶은 욕구가 하늘로 치솟아서 오늘은 하루 종일 청포도만 먹었다. 그냥 일반적인 청포도랑 엔비(envy)라는 품종이라고 고당도라며 딱 천원 비싸게 파는 청포도, 이렇게 두가지. 엔비 청포도는 특유의 향과 맛이 나는데 확실히 그냥 청포도보다 당도가 약간 더 높긴 하다. 당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엔비를 사먹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 특유의 향이 거슬릴 수도 있다. 나는 거슬렸음. 일반 청포도 대비 전혀 청순하지 않은 맛(??) 먹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먹는데 두 종류를 같이 먹다보면 다름이 확 느껴진다. 참고로 사진은 엔비 품종. 그냥 청포도 보다 살짝 길쭉하고 노란빛이 더 많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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